수십 건의 절도전과를 가진 절도범들이 뭉쳐 수억원 상당의 공구를 훔쳐 판매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19일 고가의 외제 농기계만 골라 훔친 임모(53)씨 등 4명을 특가법상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이들이 훔친 공구를 저렴하게 구입한 전문 장물업자 김모(61)씨를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 7월 28일 밤10시 30분부터 29일 새벽 3시 29분까지 청주시 서원구 남일면의 한 공구 창고에서 방범 창살을 잘라낸 후 침입, 시가 1억3000만원 상당의 농업용 전동기계를 훔치는 등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2억8500만원의 공구를 훔쳐 판 혐의다.
특수절도 등 수십건의 전과를 갖고 있었던 임씨는 목수로 일하면서 같은 전과를 갖고 있는 동료들을 만나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망보기, 절도, 운송, 훔친 농기계 판매 등 서로 역할을 철저히 분담해 범행했으며 경찰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종이박스로 가리고, 현장 주변에 있는 트럭을 훔쳐 농기계를 운송한 뒤 자신들의 차량에 옮겨 싣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관계자는 “임씨는 20여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금고털이범이었고, 공범들도 화려한 전과를 갖고 있었다”면서 “임씨는 또 목수일을 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고가의 공구들만 훔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