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에 대한 재산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된 청주시 산남동 소재 빌딩. 권 후보는 7층짜리 빌딩 내 상가 3곳이 배우자 남모씨의 명의라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가 논문표절 논란에 이어 허위 재산 신고 의혹까지 겹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는 19일 권은희 후보가 남편이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데도 이를 재산신고 과정에서 축소했다는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그동안 권 후보의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위증,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집중 공세를 펴온 새누리당은 이날 권 후보의 남편 재산 축소신고 의혹이 제기되자 선관위 조사를 촉구하며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이날 충주 이종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권 후보가 경찰시절 위증 혐의, 변호사 때 위증교사 의혹, 석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배우자 명의의 수십억원대 부동산을 축소 신고한 의혹으로 검색어 1위에 올랐다”며 “거짓재산 신고 의혹을 선관위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은 남편 재산까지 포함해 모두 5억8832만3000원이다. 이 가운데 청주의 7층 빌딩 내 상가 3곳을 남편 명의로 신고했다. 신고 금액은 3억6000만원이다.
이와 관련,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남편 남씨가 대표이사로 40%의 지분을 가진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 에듀’는 이 건물 내 상가 7곳을 소유하고 있으며, 실거래가는 3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이 건물에서만 월세로 1400만원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건물이 있는 곳은 청주시 산남동 상업지역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8년 청주지방검찰청과 청주지방법원, 변호사 사무실 등 법조타운이 조성되면서 청주시내 최고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곳이다.
남 씨의 업체는 지난 2011년 이 곳 7층짜리 상가 빌딩 내 5곳을 경매(감정평가액 26억6000만원)로 취득했으며, 2곳은 매매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로 사들인 2곳은 실거래가를 확인할 순 없으나 현재 대출 담보로 5억원 가까운 채권최고액이 기재돼 있다.
이 법인은 현재 이 건물 1층 식당과 2층 노래방·카페·당구장, 7층 대형 뷔페식당 등을 임대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자윤리법(4조3항7호) 상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 주식의 경우 ‘액면가’만 신고하면 된다. 이에 새누리당은 재산 축소라며 공세를 퍼부었고 새정치연합은 현행법 절차를 그대로 따른 것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권 후보의 석사논문 표절에 이어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논란까지 일고 있다”며 “새정치연합이 주장하는 우리 시대의 정의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럽고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권 후보는 공직선거법과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법이 요구하는 재산신고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며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소유의 부동산까지 신고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공직자윤리법이 요구하는 재산등록 사항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의 산물”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