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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총장 ‘감금’ 상태서 ‘사퇴’강요 받아
작성자 olym 등록일 2014-10-16 08:37:29 조회수 1,468

김윤배 청주대총장이 학생과의 면담 과정에서 6시간 가까이 사실상 ‘감금’상태로 사퇴를 강요받고 탈진해 엠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김 총장은 15일 밤 11시께 면담을 끝낸 후 탈진해 엠뷸런스로 병원에 이송됐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 교내 부총장실에서 황신모 부총장 등 학교측 관계자 4명과 유지상 청주대 총학생회장 등 12명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나 김 총장측에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자 학생 100여명이 부총장실 문을 가로막은채 김 총장을 나가지 못하게 했다.
학생들은 “김 총장이 사퇴의사를 밝혀야만 나갈 수 있다”며 사퇴를 강요하며, 자리를 뜰 수 없게 가로막았다.
이어 청주대 총동문회 경청호 회장 등이 들이닥쳐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또 조상 교수회장 등도 총장면담을 요구하며 총장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측과 동문회, 교수회가 돌아가며 총장면담을 하면서, 계속해서 총장사퇴를 종용했다고 학교관계자는 전했다.
김 총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실신한 밤 11시까지 7시간 동안 식사도 못한 채 부총장실에서 사실상 ‘감금’ 상태로 이들의 사퇴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총장이 학생들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부총장실을 나서려 하자, 총학생회 임원 등 학생 100여명이 입구를 막아서며 물리적 충돌이 일기도 했다. 학생들은 일제히 바닥에 드러누워 사실상 출입구를 봉쇄했고, 총동문회와 교수회 임원들이 가세하면서 일부 말다툼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현장에는 경찰 정보과 형사들과  112 순찰차가 출동했으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을 뿐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교측 일부 직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이에 앞서 김 총장과 청주대 총학생회가 정부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 이후 처음으로 나선 면담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학생들은 사퇴와 학교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한 김 총장의 입장을 들었다. 또한 교무위원 인사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할 것, 사재를 출연해 대학 발전기금으로 사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총장은 “학교가 위기에서 벗어날 때까지 총장직을 유지한 뒤 사퇴를 검토 하겠다”며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사전에 준비한 답변서를 통해 “그동안 하드웨어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 결과,  이 부문에서는 글로벌대학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소프트웨어부문과 컨텐츠부문에서는 미흡함을 인지하고, 앞으로는 이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 최대 현안인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청주대가 ‘보통 이상’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규모를 구성원과 합의해 현재 800억원을 약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청주대를 1단계 목표로 전국대학 30%, 즉 50위권으로 진입하고, 2단계 목표로 40위권, 3단계 목표로 30위권으로 진입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총학생회는 추후 간부위원회를 연 뒤 11월 초 초 수업거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총학생회는 이미 1만2000명의 전교생 중 7000여명이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 총학생회 간부는 “김 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는 학생들로부터 총장이 대화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 학생들을 모아 오게 됐다”며 “총장은 애초부터 저희와 대화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4학년이라 걱정은 되지만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업거부로서 우리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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